일본의 monogoto

[일본의 모노고토] 일본의 주거문화 ‘다다미(畳)'의 유래와 기능

모노고토 2023. 8. 27. 13:42

 
 

다다미(畳)의 시작과 어원의 유래
일본 문화의 대부분은 고대 중국이나 한반도 전래의 것이 많지만, '다다미(畳)'는 야마토(大和) 민족의 생활 지혜가 만들어낸 주거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나라시대 고지키(古事記, 고사기: 나라 시대 초기에 편찬된 천황가의 신화, 일본 최고의 역사서)에는'가와라다다미(瓦畳, 기와다다미), 카와다다미(皮畳, 가죽다다미), 키누다다미(絹畳, 비단다다미)',  그리고 만요슈(万葉集, 만엽집: 나라시대 말엽에 이루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 에는 '유-다다미(木綿畳, 목면다다미), 다다미코모(畳薦)' 등의 기술이 있는데, 이것을 다다미의 기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tatami
(이미지: https://tatamize.com/)

 

 

 
그동안 주거 변화에 따라 바닥 깔개로 이러한 코모(薦: 천)나 무시로(筵: 왕골·짚·대 따위로 엮은 깔개의 총칭; 자리; 거적; 특히 멍석)와 같은 다다미가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다다미의 어원은 접을 수 있는 것(たためるもの), 포개지는 것(重ねられるもの), 깔개(敷物) 등이 유래하여 오늘날과 같은 바닥에 붙은 형태의 것이 아닌, 무시로(筵: 왕골·짚·대 따위로 엮은 깔개의 총칭) 모양의 깔개를 포개어 놓은 것을 총칭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다다미(畳) 사용에 있어서의 신분
다다미가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된 것은 헤이안 시대부터이며 권력의 상징으로 귀족 저택 곳곳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다다미 사용에 있어 사용자의 신분과 지위에 따라 엄격한 사이즈가 규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무로마치 시대가 되면 방 전체에 다다미를 설치할 수 있게 되었고, 손님을 접대하는 자구(座具, 좌구: 앉을 때 까는 물건)로부터 건물 바닥의 바닥재까지 확장되어 간 것입니다. 에도 시대로 넘어가면 다실을 구성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한 스키야(数奇屋: 다도를 위해 지은 건물, 다실)풍이 되어 후기에는 마을 사람들의 거주를 위한 것으로 계승이 됩니다.
 

 
다다미(畳) 대중화에 따른 장인의 출현과 공예의 발전
무로마치 시대부터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에 걸쳐 바닥 전체에 다다미가 깔리게 되고, 서서히 다다미가 보급되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다다미 장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에도 시대에 이르러서는 다다미 장인 마을과 다다미야(畳屋)가 출현하게 됩니다. 
주거 공간에서의 다다미의 보급화로 다다미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판매하는 다다미시(畳師)와 다다미야(畳屋) 등이  활약하게 됩니다. 고가에 제작되는 다다미는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것을 만드는 장인에게도 어느 정도의 신분이 주어지며 벼슬까지 허락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다미를 장인의 입장에 따라 명칭이 구별되었고, 신분의 차이도 드러내었다고 합니다.

 

 

 

 

미야하라 다다미점(宮原畳店)이 있는 시즈오카(静岡)시에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오고쇼(大御所: 은퇴한 중진)가 되어 순푸죠(駿府城: 시즈오카시에 있는 성)를 지을 때, 쿠노잔 토쇼구(久能山東照宮)와 아사마신사(浅間神社)의 조영을 위해 전국에서 우수한 장인들이 모여들면서 전통 공예가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메이지와 다이쇼, 쇼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다미는 항상 일본인의 주거 문화의 중심을 담당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다미와 일본인의 관계는 약 1300여년에 걸친 역사가 있으며, 지금도 일본의 주거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다미(畳)의 기능: 습해 예방
다다미는 습기에 의한 해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다다미는 공기 중의 수분이 많을 때는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할 때는 수분을 방출하여 방의 습도를 조절합니다. 다다미는 기밀성이 높은 주택에서 연중 방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친화적인 소재입니다.
 

 
다다미(畳)의 오해: 진드기 기생이 용이하다?
다다미에 진드기가 기생하기 쉽다는 것은 오해라고 합니다. 진드기 기생의 주원인은 고온다습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을 때입니다. 그러나 볏짚은 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습도 조절 기능이 있어, 기밀한 현대식 주택보다 오히려 습도 조절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현대식  주택의 기밀성이 습도조절에 실패하며 진드기가 기생하기 쉬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미(畳)의 기능: 친환경적
다다미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주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이히드는 접착제와 방부제, 탈취제와 살충제 등으로 사용되며, 신축 주택의 건자재에 주로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다다미는 목재 바닥재 등과 비교하여 유해성 물질이 발생하는 양이 극히 적은 안전한 소재라고 합니다. 또한 다다미는 유해한 이산화질소와 벤젠, 툴루엔 등의 유해물질을 흡착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이 됩니다.

 

 

 

 

다다미(畳)의 기능: 아이 성장에 최적
다다미는 성장중인 아기의 발달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유해물질에 친환경적이기도 하지만, 아기가 넘어진다고 해도 안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바닥재라고 합니다.

 

 

 


 

 

 
 
 

<참고>
위 글은 <畳の歴史 (寸法・大きさ・サイズと歴史)>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https://www.tatami.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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