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모노고토] 일본 마츠리의 즐거운 추억, ‘긴교스쿠이(금붕어 건지기)’

 
 
일본의 여름 마츠리에는 유카타를 입고 즐길 수 있는 여름의 감성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많습니다. 마츠리는 하나비를 비롯해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데,  ‘긴교스쿠이(金魚すくい)'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이미지: https://minitana.blog)

 
일본에서는 여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지역의 특색에 맞는 마츠리가 열립니다. 와타가시(綿菓子, 솜사탕), 타코야키, 콘페이토(金平糖, 별사탕), 가라아게(일본식 닭튀김) 등 인기많은 음식도 즐비합니다.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한 놀이는 마츠리의 즐거움입니다만, 그 중 빠트릴 수 없는 놀이가 '긴교스쿠이, 金魚すくい)'일 것 같습니다.
 

 

'긴교스쿠이(金魚すくい )'의 유래와 역사

금붕어의 발생지는 중국입니다. 일본에서 금붕어는 매우 친화적인 물고기라고 합니다. 붉은색 금붕어의 조상은 약 1700년 전에 중국 양쯔강에서 발견된 붉은색 붕어입니다. 빨간색 금붕어는 돌연변이에 의해 생겨난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10세기 경 궁정에서 키웠으며, 그 후 개량을 거듭하며 오늘날의 아름다운 모양의 금붕어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일본에 금붕어(金魚, 긴교)가 들어오게 된 유래
붕어는 금전운을 불러오는 행운의 물고기라는 의미에서 '금(金) 붕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금붕어는 돌연변이로 태어난 것에서부터 인간의 손에 의해 개량되었기 때문에 예술적 외형에 대한 아름다움을 평가받기도 합니다.
일본에 금붕어가 들어온 것은 무로마치 말기 오사카였습니다. 당시 금붕어는 매우 귀하게 여겨져 일부 상류층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에도시대에 이르러 금붕어 양식을 시작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금붕어의 보급이 확산되며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금붕어(金魚, 긴교) 감상의 시작
당시 금붕어가 확산되며 긴교스쿠이 놀이가 바로 시작된 것은 아니며, 금붕어의 아름다운 외관을 감상하는 것부터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도자기 안에 금붕어를 넣고 위에서 바라보는 식의 감상이었다고 합니다.
'긴교스쿠이'의 시작은 에도시대 후기였습니다. 누가 긴교스쿠이를 가장 먼저 시작했는지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키요에(浮世絵: 에도시대에 성행한 유관이나 유녀, 연극배우 등을 소재로 그린 풍속화)나 니시키에(錦絵: 풍속화를 색도 인쇄한 목판화) 중에 '긴교스쿠이' 놀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 것이 남아 있습니다.
 

 
그림의 모습에 따르면 오늘날과 같은 긴교스쿠이의 형태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오늘날의 긴교스쿠이처럼 금붕어를 들고 가는 규칙이 없고,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금붕어를 잡을 수 있었는가 하는 놀이였던 것이라고 유추하였습니다. 금붕어를 잡는 시간도 차이가 있고, 금액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긴교스쿠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제한이 있었고, 오사카와 교토, 에도에서만 행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메이지시대 후기: 긴교스쿠이(金魚すくい)를 들고 돌아가게 됨
메이지 시대 후기가 되면 건져낸 금붕어를 들고 가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긴교스쿠이를 하는 동안에는 포이로 아무리 건져내도 괜찮았지만, 건져낸 금붕어를 모두 가져가 버리면 상업활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철사로 만든 프레임에 와시(일본종이)를 붙인 틀인 '포이(ポイ)'가 만들어졌습니다. 초기 '포이'는 철사로 만든 틀에 풀로 와시(일본 종이)를 붙이고 이것을 반복 교체해 가며 사용했습니다. '포이'의 발상지는 관동 지역이라고 추측합니다.
 

 
다이쇼시대: 오늘날과 같은 긴교스쿠이(金魚すくい)의 시작
다이쇼시대 후기가 되면 오늘날의 긴교스쿠이의 형태에 가까워집니다. 모쿠센(木船, 목선, 나무로 만든 배)이나 큰 통에 금붕어를 헤엄치게 하고, 종이로 된 포이로 금붕어를 건져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건져낸 금붕어를 가져갈 때는 통조림 통의 일부에 구멍을 내고 철사로 손잡이를 연결한 것을 사용했었습니다.
 

 
쇼와시대: 플라스틱제의 포이와 비닐 백의 등장
오늘날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이(ポイ)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쇼와 30년경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비닐백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당시 비닐백의 재료가 되는 석유의 수입이 쉽지 않은 시대였습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플라스틱으로 포이를 만들 수 있게 된 무렵 금붕어를 담아 가져 갈 비닐봉지가 보급되어 갔습니다.
 

 
'포이(ポイ)'의 유래
'포이(ポイ)'는 긴교스쿠이를 할 때 금붕어를 건져내는 도구를 말합니다. '포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설은 금붕어를 휙휙, 뚝딱뚝딱 건져내는 모습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두 번째는 포이가 찢어지면 '휙~'하고 버리는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만, 일본의 긴교스쿠이 대회 측의 사무국에 따르면 두 번째 설이 맞다고 합니다.
 

 
'포이(ポイ)'의 종류
초기의 포이는 철사 프레임에서 출발하여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변해갔습니다. 오늘날에도 철사 프레임을 사용할 때처럼 찢어진 종이를 교체해 가며 재사용할 수 있는 포이와 그냥 버리는 포이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회용 타입의 포이에는 앞 뒷면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포이 종이의 두께는 한 종류가 아닙니다. 포이의 프레임 안에 쓰위는 와시(일본 종이)는 4~7호까지 모두 4종류가 있으면 호수가 커질수록 종이가 얇아지는 것입니다. 이는 긴교스쿠이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난이도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4호(강): 4호 와시는 누구나 쉽게 긴교스쿠이가 가능한 두께로 유아들도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5호(보통, 중): 긴교스쿠이 대회에서 사용되는 것이 5호이며, 어느 정도의 강도가 있어 잘 찢어지지 않고 건지기에 비교적 쉽습니다.
6호(약): 6호 와시는 찢어지기 쉬우며 어른들도 여간해서 건지기가 쉽지 않은 정도입니다.
7호(약약): 물에 담그면 쉽게 찢어질 정도로 긴교스쿠이를 잘하는 사람도 건져내기가 상당히 어려운 얇은 두께입니다.
 

 
일반적으로 긴교스쿠이는 5~6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른에게는 6호, 아이에게는 5호와 같이 구분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7호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매장에서 사용하는 일이 드뭅니다. 마찬가지로 포이를 사용한 게임에 슈퍼볼 건지기 놀이가 있습니다. 이쪽은 무게가 있기 때문에 4~5호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주류입니다.
 

 
모나카로 만든 포이

(이미지: amazon.co.jp)

긴교스쿠이를 통한 모나카(最中: 찹쌀떡(떡)으로 만든 외형으로 팥소를 감싼 와가시(화과자)의 일종)로 만든 포이도 있습니다. 먹는 모나카에 철사를 2개 연결하여 긴교스쿠이를 하는 것입니다. 바늘에서 모나카가 빠져버리면 게임이 종료되는 것입니다. 종이보다 중간에 있는 쪽의 내구성이 약해서 퍼내는 것이 어려운 단계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지: https://www.city.yamatokoriyama.lg.jp)

 
나라현 야마토 코리야마시(奈良県大和郡山市)에서는 1995년부터 매해 여름 긴교스쿠이 대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금붕어를 건져내기 위한 방법들이 있다고 합니다. 여름에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마츠리를 찾아 긴교스쿠이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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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위 글은 <意外と長い！　金魚すくいの歴史とは？, https://wanosuteki.jp>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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