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안지(龍安寺)'는 석정이 유명한 교토의 유산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교토는 일본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교토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가 '료안지'로 가레산스이(枯山水) 석정원이 유명해 '고도(古都)의 교토 문화재' 구성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1975년 엘리자베스 2세가 공식 방문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료안지는 교토의 볼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료안지의 역사와 예술적 의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료안지(龍安寺)의 작자
1467년에 오닌의 난이 발발했고, 그 때문에 교토 전역은 불에 휩싸여 많은 사찰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료안지도 오닌의 난으로 소실되었습니다. 이 무렵 일시적으로 이전하였던 적도 있으나 곧 원래의 자리에서 재건되었습니다. 료안지가 창건된 시기는 무로마치(1338~1573) 시대입니다. 오닌의 난이 끝난 후 약 10년이 지나 1488년에는 가쓰모토의 친자인 호소카와 마사모토가 료안지 재흥을 착수했습니다. 도쿠다이지 가문의 별장을 물려받은 무로마치 막부의 수호 다이묘 호소카와 가쓰모토(細川勝元)가 묘심사의 기텐겐쇼(義天玄詔)를 불러와 료안지가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료안지는 여러 차례 화재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1954년 '호죠테이엔(방장정원;方丈庭園)'은 국가특별명승지로 지정되어, 그 가치에 대한 명성이 세계적인 것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가레산스이 정원의 작자에 대해서는, 석정의 뒤에는 코타로 키요지(小太郎 清二郎), 절의 개조인 기텐겐쇼(義天玄詔), 개기의 호소카와 카츠모토(細川勝元), 무로마치 막부를 섬기고 있던 그림사(絵師) 등의 여러 설이 있습니다. 정확한 축조시기나 작자와 의도 등이 확실하지 않아 여러 추측이 있습니다.
료안지(龍安寺)의 특징
료안지의 가장 큰 매력은 일본을 대표하는 '가레산스이(枯山水)'양식의 정원입니다. 가레산스이란 돌이나 모래를 이용해 경관을 만드는 정원 양식을 말합니다. 대략 폭 25m, 깊이 10m인 75평 정도에 백사를 깔아놓고 15개의 돌을 아무렇게나 점을 찍듯 놓은 간소한 정원으로 보이지만 선종문화의 역사적 배경에 따른 선의 모습을 반영한 정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돌로 만들어졌다고 하여 세키테이(石庭)입니다. 정식으로는 '호죠테이엔(방장정원;方丈庭園)'이라는 이름이 붙은 돌마당입니다. 가레산스이(枯山水, 돌만으로 산과 물을 표현하는 방법) 양식의 대표적인 정원입니다. 일반적인 정원과 마당의 위치를 갖고 있으나 초목은 없습니다. 백사를 빈틈없이 채워 놓고, 그 위에 다양한 크기의 15개의 돌을 놓았을 뿐입니다.
석정을 둘러싼 유토담은 방장 쪽이 높아지도록 경사를 내어 깊이감을 만들어내는 등 그림의 액자처럼 료안지의 석정을 돋보이게 합니다. 세키테이(石庭)를 포함한 선사의 간소한 마당과 사계절 꽃들을 즐길 수 있는 교요치(鏡容池; 경용지(연못))을 중심으로 한 회유식(回遊式) 정원, 두 개의 다른 정원을 가진 곳이 료안지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료안지(龍安寺)의 의의, '완전 속의 불완전함'
호랑이 나룻터기 마당 칠오삼 마당으로도 불리는 료안지 석정은 백사(白砂)와 15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번에 15개의 돌을 모두 볼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돌이 다른 돌에 의해 가려져 모든 돌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동양 세계에서 15라는 숫자는 달이 15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완전'을 의미합니다. 료안지 석정에서는 이 중 14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완전 속의 불완전함'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문화예술 장르에 폭넓게 스며들어 있는 미의식 중 '와비사비(詫び寂)’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와비사비(詫び寂)’는 변화와 소멸의 미학으로 불완전하고 일시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한 번에 15개의 돌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의도적인 설계를 통해 정원의 공간 개념을 정립하였고, 그 정원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을 통해 '완전 속의 불완전함'의 미학을 구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료안지(龍安寺) 관람 소요시간
료안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관람 소요시간은 약 30분 ~ 40분이지만, 정원이나 고후방, 방장 내 볼거리를 꼼꼼히 살펴보고 찻집이나 식당을 들르는 등을 감안하면 3 ~ 4시간 정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정원] 일본 정원 양식의 종류
일본 정원은 크게 '치센(池泉)'과 '가레산스이(枯山水)', 그리고 '로지(露地)' 3종류의 양식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치센(池泉; 지천) 양식의 정원 개울이나 연못 등 물이 있는 정원이 '치센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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