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역 특색/일본-홋카이도

[사진의 마을] 홋카이도 '히가시가와 마을(東川町)'의 '사진 고시엔'

모노고토 2023. 10. 22. 00:38

 

히가시가와 마을(東川町)
히가시가와쵸(東川町)는 일본 홋카이도 가미카와(上川支庁)지방 중부, 이시카리국 가미카와군(石狩国 上川郡)에 있는 마을입니다. 수공예품의 마을로서 유명하고 마을 내에는 목공 제품의 공방이나 세련된 찻집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처음으로 '경관 행정단체'로 지정되었고, 25년째 일본 유일하게 이주인구가 증가하는 곳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히가시가와 마을의 마을 만들기에서 전환점이 된 것은 '사진의 마을' 선언입니다. '일촌일품운동(一村一品運動)을 히가시가와류에 도입하여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고자 함에 따라,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지역임을 알리기 위해 목조간판, 경관을 위한 조례, 히가시가와풍 주택설계지침 등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성공적인 행정정책을 이뤄냈고 그를 통해 아름다운 마을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입니다.
 

(이미지: https://katsumachi.jp/)

 

 
히가시가와 마을 (東川町)의 부흥의 아이디어: 문화 마을 만들기
개척 90주년을 맞은 1985년(쇼와 60년) 6월 1일 히가시가와 마을은 '사진의 마을' 선언을 했습니다. 고명한 사진작가를 배출한 것도 아니고, 사진관련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닌 작은 북쪽 마을의 독특한 도전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히가시가와 마을은 관광객 수 감소에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발안된 내용이 '사진의 마을'이란 캐치프레이즈 였습니다. 웅장한 자연과 전원이 펼쳐진 히가시가와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진을 조합해 마을의 매력으로 내세우자는 접근법이 그 내용입니다. 마침 오이타현에서 시작된 일촌일품운동이 전국에서 성행하던 시기이지만 산업뿐만이 아닌 문화에 의한 마을 만들기라는 발상을 하며 유례가 없는 참신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히가시가와 마을(東川町)의 캐치프레이즈, '사진의 마을'
'사진 마을'사업의 핵심이 되는 것이, '히가시가와 상'입니다. 학예사와 갤러리스트 등 전문가에 의해 후보에 오른 국내외의 사진 작품을 심사해,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히가시가와 마을 국제 사진 페스티벌(포토 페스타)에서 표창을 합니다. 처음에는 1,2년 만에 실패하고 끝날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았지만 담당 직원들이 곳곳에 홍보를 하고, 각계의 저명한 문화인들을 심사위원으로 맞아들이는 등의 노력을 거듭하면서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됐습니다.
 

 
히가시가와 마을(東川町)의 '사진 고시엔'
행정 주도로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져도 마을 사람들에게는 남의 일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러한 마을 주민의 의식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이 1994년(헤이세이 6년)에 시작된 전국 고등학교 사진 선수권 대회 '사진 고시엔' 입니다.
 

 
'사진 고시엔'의 경기 내용
'사진 고시엔'에는, 학교마다 생도 3인 1팀으로 참가합니다. 첫 경쟁은 6~9장의 그룹 사진을 제출하고,  첫 경쟁 심사회를 통과하면 전국 단위의 블록 심사회로 나아갑니다. 여기서 참가 선수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심사에서 선발된 18개교가 히가시가와를 찾아 본선을 치르게 되며, 전국 제일을 다투게 됩니다. 최근에는 매년 500교 이상의 응모가 있습니다. '사진 고시엔'은 사진에 임하는 고교생에게 있어서 동경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히가시가와에서의 본선은 엄격한 룰 아래 3일간 촬영하며 진행됩니다. 마을 밖을 포함한 촬영지나 테마는 직전까지 비공개 입니다. 당일은 전용 버스가 순회하며, 매일 정시까지 촬영한 데이터를 본부에 제출합니다. 버스를 놓치면 도보로 이동하고 데이터 제출이 1분 늦어질 때마다 감점됩니다. 사진 셀렉트는 학생들만 진행, 그날 끝에 심사위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마지막 날 우승학교가 결정됩니다.
 

 
히가시가와 마을(東川町) 주민의 인식 변화
고교생 선수들은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해 6박 7일을 히가시가와에서 보내고, 그 동안 마을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식사 준비 등을 돕습니다. 또 본선에서는 학생들이 동네에 나가서, 지역 주민들에게 말을 걸며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그러한 교류를 통해서 마을 사람들은 '사진의 마을' 사업을 자신들의 일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으로 이벤트 운영에도 협력하게 되었습니다. 대회기간의 홈스테이 체험을 통해 고교생들이 좀 더 히가시가와를 즐기길 바란다고 마을 주민들이 생각한 프로그램입니다. 
 

 
히가시가와 마을(東川町)로 돌아오는 사람들
히가시가와 마을의 문화갤러에서 일하는 학예원 요시자토 히로코씨는 2005년(헤세이 17년)의 '사진 고시엔'에 오사카에서 출전한 사진 고시엔 출신의 대표였습니다. 대회에서 만난 히가시가와 사람들과 마을에 매료되어 이듬해 오사카 대학에 진학하자 이번에는 자원봉사자로 사진 고시엔에 참가하였습니다. 좋은 기억을 안고 히가시가와에 돌아온 것 입니다.
 

 
히가시가와 마을(東川町)이 '사진의 마을'을 만든 목적: 정말 좋은 마을을 만들어 이주 인구 만들기
히가시가와의 많은 어른들이 진지하게 대회를 운영하는 모습에 감동하여 본인도 그 일원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몇 번이나 히가시가와에 다녀왔다는 요시자토씨는 임시 직원의 소개를 받아 일하면서 전문학교에 다니며 채용시험을 치르고 정식으로 히가시가와 마을의 직원이 되었습니다. 현재 '사진의 마을'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진 고시엔' 대회를 통해 자신의 마을로 돌아간 학생들이 히가시가와 마을에 대해 스스로 주변의 홍보대사가 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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